1.3. 삼성SDI - 삼성전자 반도체 DNA 수혈
* 삼성전자 후자로 남을 것인가?
2020년 삼성SDI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그 만큼 회사가 상당히 오래 되었고 지금까지 생존하게 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전영현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서 50주년을 맞아서 향후 100년 기업을 향한 배터리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자고 중요한 미래 계획을 밝혔다. 기업의 지속가능에 대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가 있다. 다우존스에서 이것을 하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삼성SDI는 2004년에 국내기업 최초이자 유일하게 지속가능지수에 선정이 되었고 2011년까지 8년 연속으로 선정이 되었다. 그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선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면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 왔던 기업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50년동안 기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2020년 1월 코스피 시가총액 19위에서 시작해서 배터리 사업 호조로 7월 8위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시작됨을 알리게 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삼성전자 밑에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이렇게 다섯 개 기업을 삼성 후자로 별칭으로 부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SDI 19.6%, 삼성디스플레이 84.8%, 삼성전기 23.7%, 삼성SDS 22.6%, 삼성바이오로직스 31.49%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IT 기업들이고 최근 바이오 사업이 추가되었다. 이 다섯 개 기업들은 삼성전자가 지배하는 기업들이고 삼성전자와 운명을 같이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특이한 것이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15.2%를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OLED 기술은 삼성SDI가 시작한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가치는 계속 변동하고 있지만 삼성SDI가 보유한 15.2%는 수조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이 상승하여 삼성SDI 보다 높지만 향후 전기차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삼성SDI가 훌륭한 성과를 거둔다면 어떻게 될 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
삼성SDI의 창업은 1970년 기업명을 ‘삼성NEC 주식회사’ 로 시작하였다. 지금은 NEC가 많이 안 알려져 있는데 과거 NEC라고 하면 일본 전자산업의 대표적인 기업이였다. NEC 이후 소니가 가장 많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본 전자기업이다. NEC와 합작해서 그 당시 최첨단 제품인 TV 진공관을 양산하면서 기업이 시작되었다.
(출처 : 삼성 뉴스룸)
최초 12인치 흑백 브라운관의 핵심 부품인 뒷부분에 들어가는 진공관용 마운트, 진공관이 그 당시 최첨단 부품이였다. 삼성SDI의 진공관으로 이코노TV를 삼성전자가 만들었다. 1974년 삼성SDI 보다 많이 알려진 이름인 ’삼성전관’ 으로 사명이 변경된다. 삼성전관 시대에서는 TV에 들어가는 브라운관, Cathode-ray tube 라고 브라운관TV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만들었다. 그 당시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이익 규모는 비슷했다. 그리고 1988년 디스플레이가 전면이 평평한 평판TV로 넘어가면서 PDP(Plasma Panel Display) 와 LCD(Liquid Crystal Display)가 나왔던 시절이다. 대형TV로 처음 나온 모델이 PDP 방식이고 이것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 삼성전관이다. 이렇게 사업이 커짐에 따라 90년대부터 해외법인을 늘리기 시작한다. 말레이시아, 브라질, 중국 천진 해외법인을 만들었고 원래 삼성전관이 시작한 곳은 울산이다. 지금도 울산에 배터리 공장이 있다. 울산 석유화학단지 쪽이 아니고 부산 쪽에 가까운 지역으로 근처에 통도사 사찰이 위치하고 있다. 나중에 PDP와 배터리 공장을 천안에 짓게 됐는데 그 이후 천안 공장 규모가 더 커진다. 천안 삼성디스플레이 공장과 같은 위치로 탕정 OLED 공장도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연료전지와 태양광 사업도 단기간 했으나 지금은 사업을 정리한 상태다.
2008년 보쉬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SB리모티브를 창립했다. 2010년 소형 2차전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2010년부터 배터리 부분에 대한 기술력은 세계적이다. 그 이후로 세계적인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부분 투자를 진행중이다. 제일모직과 합병하면서 제일모직의 소재부분을 인수하면서 OLED 소재도 생산하고 있다. 배터리 부분 80%, 소재 부분 20%로 구성이 되어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축소되고 있지만 핵심적인 소재나 부품들도 일부 생산하고 있다.
1995년을 돌아보면 당시 주가 비교를 해보면 삼성SDI가 1995년 3만원대 주식이였고 삼성전자는 1995년 1,100원, 현재 50배 액면분할을 했기 때문에 5만원 정도 된다. 계산해보면 1995년 삼성전자 58,000원, 삼성SDI 3만7천원으로 주가 수준이 거의 비슷했다. 삼성SDI가 높은 경우도 있었다. 2020년초 삼성SDI는 23만원 수준으로 배터리 관련해서 주가가 많이 오른 편이다. 삼성전자는 55,000원으로 계산하면 275만원이다. 그 당시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지금으로는 삼성전자가 12배 더 큰 크기다. 실제 기업 규모도 차이가 나고 있다. 25년 동안 삼성전자는 50배 가까이 올랐고 삼성SDI는 여섯 배밖에 안 올랐다. 이렇게 보면 삼성SDI는 생각보다 많이 정체된 기업이다.
어떻게 보면 소비자에게 최종적으로 납품하는 SET 메이커인 삼성전자와 부품 기업인 삼성SDI의 기업 구조와 관계가 있을 것이다. 브라운관 – TV, LCD, 배터리 – 스마트폰, 삼성SDI와 삼성전자의 부품 공급 관계이다. 하지만 삼성이 자동차 산업을 포기한 이후 지금의 삼성SDI는 자동차 부품 산업으로 진입을 하였고 전기차 제조사들에게 배터리 납품 사업이 메인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점점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하만’ 을 인수하면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진입을 하였고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도 커지고 있어 삼성이 자동차 부품 산업에서 본격적으로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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